“OO야, 혹시 읽는 것뿐만 아니라 보고 베껴 쓰는 것도 어렵지 않니?” 어느 날 교수님께서 제 눈을 천천히 바라보며 말씀하셨습니다.
‘난독증’(dyslexia)은 TV를 비롯한 각종 매체로부터 익히 들어왔지만, 그 병증에 제가 속한다고는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뒤로 ‘내가 혹시 난독증인가?’라는 생각은 강박관념이 되어 독서 또는 시험공부를 할 때 제가 애초에 계획했었던 분량에 이르지 못하고 책을 덮을 때마다 절 괴롭혔습니다.
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맞아 교양을 쌓을 겸 독서를 하던 중 쉽게 진도가 안 나가는 것을 느낀 뒤,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었습니다. ‘난독증 치료’를 검색하고 여기저기 접속한 후 ‘뉴로피드백’ 관련 내용을 접했습니다. 극약 처방을 받은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했던 저에게는 긴 훈련 기간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학교 영상미디어실에서 일하는 아는 형으로부터 ‘뉴로피드백’을 추천받았습니다. “책 읽기부터 쓰는 것까지 훈련 전보다 훨씬 빨라졌다”는 선배의 말에 욕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뉴로피드백 훈련 안내문을 천천히 다시 읽고 별 망설임 없이 뉴로피드백 전문훈련센터인 해운대 파낙토스 통합뇌센터에 노크를 한 주요한 정서적 이유 중 하나는 ‘지적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능에 관한 저의 믿음은 ‘지적능력은 타고나는 것이며 유아기 및 아동기에 좋은 환경 속에서 부모와의 적절한 피드백을 받으며 완성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머리가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녔었지요. 그래서 저와 달리 머리가 비상한 친형은 늘 저에게 시기와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형이 제게 공부를 가르칠 때마다 늘 입에 담았던 ‘멍청하다’는 말은 저에게 늘 상처였지요.
제가 금년 8월 29일 처음으로 해운대센터를 방문했을 때, 센터장님이신 정철우박사님은 제게 ‘난독증 개선’과 함께 ‘보다 향상된 지적 능력’을 약속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처음 방문한 저에게 훈련으로 인한 예상되는 효과 몇 가지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지금보니, 대화 중에 눈을 많이 굴리시네요. 그것도 훈련 중에 나아질 거예요.”, ‘언어 능력이 향상 될 것입니다’, ‘탁했던 머리가 맑아질 거예요’... 당시 저는 난독증이 좋아진다는 약속 받아도 기뻤을 텐데 박사님은 더 큰 것들도 함께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죠.
등록 후 주 2회 훈련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게 뭐하는 거지’ 싶었습니다. 뇌파 정보를 실시간으로 해독해주는 장치를 머리에 두르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끝나면 머리만 아프고 가시적인 변화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부터 극적인 변화를 기대했었던 저는 2주일부터 실망감에 빠져 20년 넘도록 제 머릿 속에 박혀 있던 ‘지적능력은 타고난다’는 믿음에 낙담하길 반복했습니다.
그러다가 훈련 과정에 돌입한 후 처음으로 정기검사인 BQ테스트(뇌기능검사)와 Cog테스트(신경인지검사)를 받았습니다. 저는 별로 훈련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검사 프로그램의 객관적인 지표는 저에게 훈련 기간 중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1차 BQ테스트 결과를 두고 상담받던 날 정철우박사님은 저에게 “뇌가 맑아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상담을 받은 다음 날 3시간을 자고 일어나서 밥상을 차리면서 ‘그것밖에 안 잤는데, 정신이 멀쩡하네.. 아! 이게 머리가 맑아진 것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저와 친한 교수님께서 저에게 “너 예전에는 무언가 설명해주면 몇 번이고 다시 물어보더니 요즘에는 단번에 이해하네”라고 말해주셨습니다. 친구가 이야기 할 때, TV에서 앵커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 별 노력 없이 지나가듯 흘려 들어도 그 말들은 생생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훈련 1개월 반을 넘기면서 저는 비로소 ‘각성’이 되었습니다. 늘 수면 상태와 각성 상태 중간에서 의욕없는 삶을 살았던 저는 “멍하다, 얼빠졌다”는 소리를 듣는 게 삶이었습니다. 가끔 한달에 한 두 번 스스로 ‘오늘 컨디션 좋다’고 느끼는 날은 정신이 맑은 날이었죠. 하지만, 훈련을 통해 스스로 각성되었음을 체감한 뒤로는 하루하루가 그 좋은 컨디션의 연속입니다.
뇌는 맑지 않아도 평소에 학습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아는 게 많다’는 칭찬은 들어왔었습니다. 하지만 “똑똑하다, 뇌 회전이 빠르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죠.
하지만, 요즘에는 강의 시간에 모두가 같은 문서로 수업을 할 때 다른 학우들보다 더 신속하고 정확히 학습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한 번은 교수님께서 저를 연구실로 부르시더니 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심화 학습 자료를 건네주시면서 “나는 총 강의 내용 중 30%밖에 설명하지 않았는데, 네 질문은 100%의 강의 내용을 다 숙지한 사람이 던지는 수준이다”라면서 저의 ‘지적능력’을 칭찬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난독증 증세가 좋아지고 있어 기쁩니다. 이전에는 책을 보고 적으려면 위치를 못찾아 헤매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이젠 성경책을 보고 적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불과 3개월만에 기적이라 느껴집니다.
그리고 저는 뉴로피드백을 받기 시작한 이후로 사람을 만나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스스로 ‘대인기피증’끼지 의심했었던 저에게 심적인 여유가 생기니 주변의 사람과 사물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는 후배가 부당한 처사로 힘들어 하면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고 함께 아파해주는 등 제가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지요.
저는 저희 집 베란다 창가 너머로 펼쳐진 바다가 그렇게 예쁜 풍경인지 10년이 넘도록 몰랐습니다. 물과 태양을 충분히 받고 있는 우리 집 화분이 건강해보이지 않으면 마음이 안 좋아지기도 합니다.
전술한 변화가 있기까지 제가 한 노력은 단지 주2회 ‘뉴로피드백 훈련’에 참가한 것 밖에 없습니다. 뇌에 변화를 주기 위한 일반적인 약제 처방을 받은 것도 아니며, 외과적인 시술을 받은 것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요즘은 하루하루가 신명나고, 눈에 비친 많은 것들이 그냥 사랑스러워요. 누군가 나에게 배푼 작은 향응에도 그저 고맙고, 마음이 넉넉해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는 스스로를 물건처럼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끌려다니며 세월의 힘에 마모가 되어버리는 물건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주변의 것들을 통제할 수 있게 되어 스스로를 물건이 아닌, 주인으로 인식하며 살고 있습니다.
다 적지 못한 긍정적인 변화도 많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에 궂이 다 한 번에 다 적을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저는 훈련을 시작한 지 겨우 3개월 조금 넘었을 뿐입니다.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하며 지금까지의 변화를 누리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 것입니다.
2017. 12. 9 대학생, 박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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