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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운박사_뉴로피드백 이야기
            • 2016-09-12 [16:22] | 운영자 | HIT: 849

               

              뉴로피드백 이야기


               순철이는 태어나서부터 항상 열이 높고 피곤과 수면 부족으로 어지러움증을 달고 살았다.  18개월쯤 되었을 때 엄마만 모를 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순철이가 이상하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밖으로 뛰쳐 도망가는 것이 최고의 목표인양 늘 달아났다. 아무도 잡지 못했다. 엄마만이 잡을 수 있었다. 달려오는 차에 뛰어들고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고, 혼자 도망치듯 뛰어가다 낯선 가게에 뛰어들어 주인의 품에 안겨버린다. 어찌나 힘이 센지 주인이 넘어져 버릴 정도이다. 신발을 신고 모르는 집 안방에 뛰어들어가 혼자 웃는다. 하지만 엄마는 어리기 때문이겠지 하는 생각에 무시했다.

                27개월이 되어도 아이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때서야 언어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가게 되었고 진단 결과는 자폐로서 과잉행동장애 2급의 장애아였다. 어느 곳에서는 정신지체라는 진단도 나왔다. 4살이 되어서야 과잉행동장애라는 분명한 진단이 내려졌고, 약물이 아니면 거의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 이후로 순철이는 또래들과 전혀 어울려 놀지 못했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상한 아이, 모자라는 아이, 바보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게 되었다. 놀이방에도 보내 봤지만 단 하루 만에 쫓겨났다. 조금도 쉬지 않고 산만을 떨고 소리지르고 화를 내며 울고 옷을 벗어 던지고 다른 애들을 괴롭히는 등 통제가 불가능했다. 한 번은 미끄럼틀 위에서 다른 아이를 밀어뜨려 크게 다치게도 했다. 여기 저기 침 뱉고 소변누고 말도 하지 않았다. 자기 뜻대로 안되면 큰 소리로 고함을 질러댔다. 길거리를 가거나 시장을 갈때도 항상 아이가 어디로 달아나지 않을까하는 긴장으로 신경이 곤두섰고 엄마 자신도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고 급기야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되었다.
               순철이를 재워놓고 밤새 통곡하고 아이를 고쳐줄 수 없다는 실망으로 죽고 싶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안해본 치료가 없다. 용하다는 의사, 좋다는 약, 효과 있다는 치료방법 등을 다 시도해봤다. 미술치료, 언어치료, 예술치료, 음악치료, 약물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다 해보고 그 비싼 치료비 때문에 생활이 완전히 파탄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엄마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아이는 목사님 설교중에도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소리지르고 사고를 일으켰다. 아이가 정상이 되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 어느날 교회에서 아는 분으로부터 뇌파를 측정해서 뇌 발달 상태를 정확히 분석하는 장치가 있는데 한번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뇌파 분석 결과는 과잉 세타파로 인한 과잉행동장애라는 것이다. 정상적인 뇌는 각성시에 알파파나 베타파처럼 빠른 뇌파가 발생되지만 순철이는 잠을 잘 때 발생되는 느린 뇌파인 세타파가 각성중에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뇌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깨우기 위해 다양한 자극을 유도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산만하고, 충동적이고, 사고를 일으키게 되는 과잉행동으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뇌는 장애의 원인인 세타파를 억제하여 베타파를 활성화시켜줌으로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s-d_brain과잉세타파.jpg

                                     좌뇌                                                     우뇌
              * 과잉세타파  

                
               순철이는 뇌파를 제어하여 뇌의 상태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소위 뉴로피드백 훈련을 받기로 했다. 뉴로하모니는 사용자의 이마 부위로부터 뇌파를 측정해서 이 뇌파로 컴퓨터 게임프로그램을 작동시켜 사용자가 게임을 하도록 하는 뉴로피드백 시스템이다. 게임은 순전히 뇌파신호로서 작동되는데 뇌가 특정한 상태를 만들어내면 게임이 진행되고 그렇지 않으면 진행이 안되게 되어있다. 예를 들어 순철이의 경우는 과잉 세타파가 문제의 원인이기 때문에 해결책은 세타파를 억제하고 각성을 돕는 베타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뇌파를 분석해서 세타파가 강하게 나오면 게임이 중지되고 베타파가 활성화되어 세타파가 약화되면 게임이 진행되도록 하면, 저절로 과잉 세타파는 줄어들고 베타파가 커지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반복적으로 게임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뇌는 세타파 발생이 크게 줄면서 베타파가 증가하게 된다. 그러면 뇌가 각성되게 됨으로 스스로 과잉행동적인 자극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고 그렇게 되면 행동이 안정되고 차분해지게 된다.

                처음에 순철이는 단 5분도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앉아 있게 하는 것 자체가 전투였다. 겨우 달래서 5분하고 또 5분하고 하면서 가까스로 훈련을 하여 4일째 되었을 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30분을 의자에 붙어 스스로 훈련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나 신기하였다. 뇌파만 조절했을 뿐인데 어떻게 이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매일 훈련을 했다. 한달이 지나서 주일 저녁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갔을 때 운명을 바꾸는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예배 드리는 1시간 20분 동안 순철이는 조금의 미동도 없이 의젓하게 앉아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목사님의 설교가 끝나자 큰소리로 아멘했다. 함께 예배하던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 박수를 쳤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엄마는 기쁨에 겨워 눈물이 흘렀다. 순철이가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느끼는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 이후 순철이는 눈에 띄게 좋아지게 되었다. 놀이방에도 적응하게 되었고, 말할 때 눈을 마주치지 않았던 행동도 없어졌고 틱도 사라졌다.

                훈련을 시작한지 2개월이 지나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3개월에 접어들면서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시작했고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하기 시작했다. 함께 운동도 즐길 줄 알게 되었다. 동네 사람들이 순철이의 놀라운 변화에 다들 축하해주었다. 이런 놀라운 변화에 힘입어 엄마도 훈련을 시작해서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을 고칠 수 있게 되었다. 신혼여행 이후 처음으로 온 가족이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7년만의 외출이었다.


              s-d_brain안정뇌파.jpg

                                    좌뇌                                                    우뇌
              * 안정뇌파




              바이오피드백

                뉴로피드백(Neurofeedback)은 일명 “뇌파(EEG) 바이오피드백”이라고도 한다. 바이오는 “생체”라는 뜻이고 피드백(feedback)은 ‘되먹임’이라는 의미로 바이오피드백은 생체 신호를 되먹인다는 뜻이다. 보통 영어 그대로 바이오피드백이라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은 내부나 외부의 변화에 대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몸의 내적 상태를 어느 정도 일정하게 유지하여야만 한다. 이러한 기능을 항상성(Homeostasis)이라고 한다. 뇌는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상태에서 자율적으로 우리 몸의 항상성을 관리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뇌의 항상성 자기조절이라 하고 뇌의 시상하부에서 이루어진다. 건강한 사람은 항상성이 자율적으로 잘 조절된다. 예를 들면 체온이라든가, pH, 혈당량, 호르몬 농도, 혈압 등 매우 많은 것들을 일정한 수치로 유지하는 것으로 만일 그렇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롭게 되는 것이다.

                체온의 경우를 살펴보면, 우리 몸에는 체온을 감지하는 기관이 있어서 체온이 어느 정도 이상 높아지면 땀을 내는 것과 같이 체온을 낮추는 작용을 하게 되고, 체온이 조금만 낮아져도 피부 근처의 혈관을 수축하고, 털을 곤두세우고, 몸을 부르르 떠는 등 체온을 높이기 위한 작용을 하게 된다. 여기서 체온을 감지하는 작용이 온도 조절에 대한 피드백이 되는 것이다. 만일 온도를 감지하는 작용 즉 온도에 대한 피드백이 없으면 우리 몸은 체온이 높아졌거나 낮아진 것에 대해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그럼 ‘바이오피드백’이란 무슨 뜻일까. 우리 몸에는 수의근처럼 자신의 뜻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과 자율신경이나 불수의근처럼 자기 생각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몸이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심장 박동의 경우 자기가 심장 박동을 보다 느리게 혹은 빠르게 뛰도록 하기는 거의 불가능한다. 심장 박동은 몸의 상태에 따라 스스로 박동 수를 조절하는 것이다. 만일 심장 박동을 우리가 팔이나 다리를 움직이는 것처럼 자기 생각으로 조절하여야 한다면 잠자는 동안 사람들은 모두 심장이 멈춰서 죽을 것이다.

                호흡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불수의적 기능이지만, 어느 정도는 수의적 조절이 가능하다. 잠을 자거나, 급하게 뜀을 뛰거나 하는 경우 우리 몸이 스스로 호흡을 조절하여 주지만, 자신이 원하는 경우 숨을 천천히 쉴 수도 있고, 빨리 쉴 수도 있는 것이다.

                ‘바이오피드백’이란 이처럼 우리가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기능과 관련한 정보를 측정하여 그 정보를 피검자에게 청각적인 정보나 시각적인 정보로 피드백함으로써, 우리 의지로 기능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바이오피드백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훈련시키고자 하는 대상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측정해야 한다. 인체에서 발생되는 신호는 아주 많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신호로는 체온, 근육에서 발생되는 전기신호인 근전도, 심장박동, 심장에서 발생되는 전기신호인 심전도, 뇌에서 발생되는 전기신호인 뇌파, 피부저항 등이다. 바이오피드백의 종류는 측정되는 신호에 따라 구분된다. 근전도를 이용한 바이오피드백은 근전도 바이오피드백이라 부르고 뇌파를 이용한 바이오피드백은 뇌파(EEG) 바이오피드백 즉 뉴로피드백이라 한다. 근전도 바이오피드백의 대표적인 예는 요실금과 같이 방광에서 소변이 나오는 것을 막아 주는 근육에 이상이 발생하여 소변이 자꾸 흘러나오는 것을 요도 근처의 근육에서 발생되는 근전도를 측정하여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면 그 상태를 알려줌으로써 반복적으로 긴장을 올리는 노력을 하여 요실금을 치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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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뇌                                                   우뇌
              * 훈련 전 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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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뇌                                                   우뇌
              * 훈련 후 뇌파 




              뉴로피드백

               뉴로피드백은 자신의 뇌파를 측정하여 그 정보를 분석해서 원하는 특정 상태가 되었을 때 자신에게 청각적 정보로 또는 시각적 정보로 피드백하여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뇌파를 조절하여 뇌의 특정 상태를 강화하거나 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것은 결국 뇌의 항상성 자기조절 능력을 강화시키는 과학기술이다. 뇌파를 통해 뇌는 자신의 상태를 보고 자신에게 자기조절 기능을 적용하게 된다. 뉴로는 신경을 의미하는 뉴론(neuron)을 변형하여 접두어로 사용한 것이다.

                뇌파는 뉴론들이 정보를 전달할 때 발생되는 뇌의 신경생리적인 전기 신호이기 때문에 뇌파의 변화는 곧 뇌의 신경생리학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이것은 시냅스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전송과 관계된 것으로 뇌신경 네트워크의 발달과 신경전달물질의 전송의 활성화를 일으켜 뇌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사람에 따라 뇌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각 개인의 뇌 발달에 필요한 뇌파를 스스로 조절하여 뇌신경 네트워크를 발달시켜줘야 뇌가 건강해진다. 똑같은 패턴의 단순 시각자극이나 청각자극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여 뇌를 계발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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